[썰 만화 ] 꽉찬 B컵가슴 호프집모녀덮밥 ssu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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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난지 3년 만에 나는 회사에서 나와 완전히 중국대륙의 떠돌이 캐뷁수로 전락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회사들이 많이 망해서 공중에 붕 떠버린 나같은 가엾은 청춘들이 엄청 많았다.



이꼴로 한국에는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기도 싫었다.




이 기사는 Sseoltv.com에서 집계됩니다.



난 거의 절망상태였다. 하스스톤 모바일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상해에서 잠깐 술자리에서 어울리던 50대 양사장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어이, 김대리. 젊은 사람이 힘을 내. 당신 성실한 거 내 알아. 우리 회사에 와서 나좀 도와줘.



말이라도 고마웠다. 본사는 중국 광저우에 있는 물류회사라고 했다. 알고보니 조그만 따이공 - 즉 보따리 운반책 회사였다.







알고보니 양사장은 거의 캐양치급이였다.







한국돈 월 100만원도 안되는 저임금으로 날 그 더운 지방에서 관리직으로 부려먹었다.



80년대한국 철제책상이 있는 낡은 사무실과 곰팡이 팍팍 낀 쪽방을 숙소로 배정받고 나는 거의 하루 12시간씩 고되게 일했다.



딱히 방법도 탈출구도 없었다. 난 갈데도 없고 그 돈도 아쉬웠다.







북경과 상해에서 삐까번쩍하던 가라오케에서 놀던 나는... 가끔 광저우 변두리 노래방에서 나이 먹은 중국 도우미들 젖가슴 주무르며 어울렸다.

그 아줌마들은 한국 돈 1만원 정도가 팁이었고 3만원 주면 몸도 대줬다.







그 전까지는 재형이와 간간히 연락을 했다. 재형이를 통해서 은실이 소식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실이 또한 내 소식을 듣기 위해서 재형이와 부지런히 접촉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이미 1년전 얘기다.  그나마 광저우로 간 후에는 가족 외에는 일절 소식을 끊었다. 내 자신이 비참하고 초라했다.







세월은 참 속절없이 흐르는구나.



광저우로 온지 또 어영부영 2년 가까이 세월이 흘렀다. 난 얼굴도 많이 탔다. 저임에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자포자기 하는 심정이었다.



게을러졌고 무언가 그 어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나를 짖누르는 것 같았다.







4월 어느 날은 내 생일이었다.  내 생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가족 외에는 은실이 밖에 없을 것이다.



혼자라서 쓸쓸했다. 마침 토욜이라서 점심부터 반주로 술 마시고.. 곰팡이 퀘퀘 묵은 냄새나는 낡은 숙소에서 난 땀을 뻘뻘 흘리며 낮잠을 자고 있었다. 이미 지쳤고 몸도 많이 쇠약해졌다.







누구 다 세상을 살다보면 한번씩 신기한 일을 겪는다. 그건 우연일 수도.. 필연일 수도 있다. 그 날의 내 꿈이 바로 그랬다.



그 날 자면서 열이 좀 났다.  그래서 헛것을 본 건지..아니면 꿈을 꾼 건지.....





꿈에서 <빨간 당나귀>인지  <장미의숲>인지...어느 술집에서 내가 은실이랑 바짝 붙어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



가까이서 보는 흰 얼굴의 은실이는 늘 사랑스럽고 나는  행복했다.







갑자기 주방에서 엄한 표정의 소피이모가 나타났다. 바지부터 상의까지 죄다 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소피이모는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기에 얼른 나와 은실이는 떨어졌다.





그런데 소피이모가 나를 말없이 쳐다보더니 내 손을 가만히 잡고 은실이 손위로 얹었다.







-어? 이모?



소피이모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가게 문 밖으로 나갔다.







- 엄마, 어디가?



- 이모, 어디가요?'







우린 동시에 외쳤다. 이모는 마치 산보 나가는 사람 처럼 가볍게 문밖으로 사라졌다. 다리 부분이 희미하게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화들짝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다.







은실이와 소피이모를 본 것은 너무 반가웠지만 기묘한 꿈이었다.







다음날 이멜이 한 통 와 있었다.







<김대리, 어떻게 지내요...> 로 시작하는 전 대표의 편지였다. 횡령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전 대표님은 재기해서

강남에 소재한 게임회사의 임원으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입사조건으로 몇몇 옛날 동료들을 동반 입사시키기로 했단다. 나보고 중국에서 고생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했다.



보직은 관리직 과장으로 염두해두고 있다고도 했다. 참 고마웠다.







나를 동생처럼 아껴주셨던 대표님은 내가 중국 법인을 청산할 때...  '약속을 지킨다'고 했고 그 약속을 정확히 이행했다.



북경과 상해에서 3년, 저임과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고생하던 광저우에서 2년...나 역시 중국살이에 외롭고 지쳐갈 무렵이었다.





난 그간 이성을 아주 안 사귄 것은 아니다. 중간에 유학생 출신 여성과 교제를 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김치뇬 근성으로 인한 경제적 갈등으로 헤어졌다. 중국에선 한국보다 더 돈이 필요했다. 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뒤로는 노래방이나 다니며 아예 별 생각없는 주갤의 통닭처럼 살았다. 마침 어머니도 편찮으시다고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거역할 수 없는 새로운 흐름은 다시 나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었다.





200X년 늦여름,  나는 중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사랑하던 은실이를 버리고, 가족을 두고 한국을 떠난 지 5년 만이었다.





공항에서 편찮은 몸을 이끌고 나오신 어머니도 우시고 아버지도 글썽이셨다.

중국 간지 첫 1년만  명절 때 후다닥 한국을 다녀갔으니 4년만이었다.







부모님은 이제 번듯한 직장 얻었고.. 나이도 있고하니... 좋은 짝을 만나 결혼을 서두르라고 하셨다.



부모님은 5년 동안 단돈 1원도 저축 못한 나를 탓하지 않으셨다. 탕자를 따뜻하게 반기는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우리 집은 가난하지만 그래도 변두리 연립주택 전세자금 얻을 정도는 마련해주신다고 하셨다. 그러고보니 내 나이도 이미 30대 중반이었다.



모든 게 원점이었다. 뛰어봤자 부처님 손바닥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고마우신 대표님이 이끌어줘서...강남의 하스스톤 모바일 같은 게임을 만드는회사에 출근하지 두어 달 되는 어느 날이었다.



도시에는 벌써 이른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주변 정리도 다 되어 주말에 나는 모처럼 재형이를 만나러 갔다.



재형이는 우리 동네와 의정부 건물을 팔고 서대문 어느 지역 번화가 10층짜리 건물을 매입해서 떵떵거리면 살고 있었다.







재형이는 나를 보더니 반가와서 어쩔 줄 몰라했다. 우린 반갑게 포옹했다.







- 야, 윤환아. 임마. 너 어찌 사람이 그렇게 긴 세월동안 연락이 없냐.



- 미안하다. 내가 중국에서 평지풍파를 겪었어.







- 임마, 나 결혼도 했어. 딸도 있다. 여보,  인사해..





재형이는 하필 연락이 끊긴 지난 2년 안에 결혼을 한 것이다. 혹시....



애기 얼굴을 살펴 보니 전혀 은실이 얼굴이 안보였다.  아니구나..







우린 동네 꼼장어 집에서 4년 만에 만난 회포를 풀었다.







- 중국에서 고생 많았지? 윤환아. 너 할 일 없으면 우리 건물관리회사로 들어와 나 좀 도와줘라.



- 아냐, 나 지금 전에 사장님이 새로 들어간 회사에서 과장으로 일해.



- 거 잘되었네. 할튼 언젠든지 말해라. 주위에 믿을 놈이 없더라구. 너 중개사 자격증도 있잖아.







우린 반가운 마음에 소줏잔을 주거니 받거니 금새 취했다. 재형이는 살도 두툼하게 찌고 완전히 건물주 행색이 풍겼다.



재형이 아내도 두툼하니 재형이를 많이 빼닮았다.





둘다 술이 얼큰하게 올랐다.





- 너 임마. 그렇게 연락도 없고....사람이 그리 차갑냐..



- 넌 아직도 하스스톤 모바일 좋아하냐...







재형이는 반가운지 술 기운인지 눈물까지 글썽였다.





어릴 때 부터 한동네에 자라 청소년 방황기를 거쳐 재수생활도 함께 했었던 재형이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마음이 짠했다.







소박한 꼼장어집  앞에는 이름 모를 가을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 꽃을 보니 조용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하얀 얼굴에 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이 있었다. 언제나 내게 힘이 되었던 그 얼굴....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리는 포근한  함박눈 처럼  설레는 사람이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한번도 잊어번 적이 없는 이름이 있었다.....



공항에서 아련하게 손을 흔드는 갈색빛깔 머리의 한 여자가 있었다.....







내가 차마 먼저 물어볼 수는 없었다. 20대 초반의 앳됐던 은실이도 이미 세월이 흘러 20대 후반으로 가는 나이 일거다.



그동안 결혼할 수도 있고...약혼자 있다거나.. 아니, 어쩌면 재형이가 아기 아빠가 되듯 귀여운 아기 엄마가 돼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잠자코 술만 들이켰다. 재형이가 먼저 얘기를 꺼내지 않으면 나는 그냥 그날 돌아가려고 했다. 마음이 아팠고 두려웠다.







- 아참, 너 소피 이모 소식은 전혀 모르지?



소피이모..난  얼굴이 달아오르고 조금씩 가슴이 뛰었다.







- 나야 모르지. 소피이모 잘 지내시지?



재형이가 담배 한 대를 깊게 빨더니 휴..하고 내쉬었다.







- 너 진짜 모르는구나. 야,  돌아가셨어. 임마.





이럴수가...





- 아니.. 어...어떻게?



-올 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그 형님도 같이 돌아가셨어. 둘다 만취 음주 운전이었다고 하더라...





지난 청년 시절...반바지에 슬리퍼 질질 끌고 소피이모 호프집을 새벽에 가서 거들어 주고 둘이서 섹스를 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색욕을 참지 못하던 젊은 날의 20대의 욕정은 40대의 농염한 소피이모를 만나 불 붙었고....

우리는 두고 두고 후회할 위험한 불장난을 저질렀다.





그랬구나...나도 담배를 깊게 빨았다. 휴...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목이 탔다. 다시 소줏잔을 들이켰다.







- 그런데 너 왜 나한테 은실이 얘기는 안 묻냐?



- 응.. 그냥.....







- 윤환아.



재형이가 소주를  따라주면서 내 눈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 윤환이 사실 너도 은실이 좋아했잖아.



- ........







- 내가 많이 미안했다. 철도 없었고..



- 됐다. 그 얘기는 그만하자. 지난 일인데...







-은실이 지금도 나 연락한다.



-그래?







- 내 와이프가 은실이 먼 친척이야. 너  몰랐지?



- 아, 그랬구나.







-야, 내가 진짜 철이 없었지. 은실이한테 나랑 결혼해주면 우리 4층 건물은 명의이전 해 주겠다고도 큰소리 쳤다.



소피이모가 평생 임대료에 허덕이던 분 아니냐. 그런데 은실이가 나한테 뭐라는 줄 아냐?







- 뭐라는데?







- 야, 나 은실에게 되게 혼났다. 걔 의외로 속이 깊잖아. '오빠, 우리 삶에는 다 자기 몫이 있고 자기 짝이 있는거래. 마음은 감사하지만

오빠는 내 몫이나 내 짝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





- 그 담에 뭐라는 줄  알아? '오빠는 내가 윤환이 오빠 사랑하는거 여지껏 몰랐냐'면서 막  내 앞에서 울더라고.



- ........





재형이는 잘 익은 꼼장어를 하나 덥석 골라  맛있게 씹으며 소줏잔을 입에 털더니 또 말을 이어갔다.







- 윤환아. 참 희한한게 있어. 내가 은실에게 그 얘기 듣고 나서 부터 진짜 갑자기 마음이 변했다.



은실이가 어차피 내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모든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한거야.

그리고 은실이가 소개시켜 준 우리 집사람이 너무 너무 예뻐보이는 거야.



집사람 김천에서 돈 벌러 서울 올라왔거든.







- 그래? 그것 참 신기하네.





- 너 중국가고 얼마 있다가 은실이가 울며불며 중국간다고 난리쳐서 고생한 적 있어.



- 그랬어?







- 소피이모가 서울 올라와서 은실이 따귀 때리고 그랬다. 평생 은실이 손지껌 한 적 없었는데 처음이래.



- 헐...그랬구나..







- 너 임마, 왜 말 안했어. 은실이랑 너네 사귀는 거... 난 진짜 몰랐다. 혹시나 했지..



- ..........







이른 가을 밤이 점점 깊어갔다.  꼼장어 집에는 손님들 다나가고 우리 밖에  없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새벽 늦게까지 영업하니 상관없다고 하신다. 소주는 벌써 4병이 비워졌다.





나도 중국에서 독주로 술이 늘었고 재형이는 덩치가 있어서 원래 주량이 세다.



참, 가을 밤 하늘  곱구나.







재형이가 소주 한잔 입에 털면서 또 말을 꺼냈다.







- 음. 이 얘기는 굳이 너한테 해야 할지 모르겠네.



- 재형아, 얌마, 편하게 다 얘기해... 이제 나 괜찮아.







소피 이모가 사고나고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 꽂고 12일간 살아 계셨어. 그런데 은실이 얘기 들어보니까 너를 찾았다고 하더라.



잠깐 호전되서 잠시 산소호흡기 뗄 때 ... 윤환이 함 보고 싶다고 너 데꾸 오라고 그랬는데..바로 그 담날 돌아가셨어.

너 혹시 소피이모에게 뭐 갚을 돈 있냐?



너랑 소피이모랑 예전에 친했긴 해도... 뭐 임종 직전까지  그렇게 까지 찾을 일은 아니라는 생각들어서..







그래?



소주 잔을 쥔 손이 내 손이 조금씩..아주 조금씩 바들바들 떨렸다.







-근데 너 왜 떠냐?



-아, 추워서 그런가보네.





-야. 이 정도 밤 공기가 뭐가 추워. 아, 맞다. 너 따뜻한 지방에서 살다 왔지.







- 재형아, 소피 이모가 언제 돌아가셨다고?



- 올 봄 4월인가 그럴 거다.







예전에 은실이가 내 문제로 소피이모와 자주 싸웠다과 그랬지... 그래, 맞다. 소피이모는 나한테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었을 거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용기 없어서 꺼내지 못한 그 금기의 말을 먼저 하고 싶었을거야.





소피이모는 은실이가 나를  사랑하는 것...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의 엄마니까.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나한테 다 잊고... 은실이 행복하게 해주라는 말... 하고 떠나고 싶었는지 모른다.







세상에는 분명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있다. 그건 쉽게 보이지 않는 일련의 흐름이다. 그 흐름은 때로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고

때로는 순리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그 흐름을 거역하면 항상 가혹한 댓가를 치러야 하는 게  신이 디자인 한   우리 삶이다.  그건 어김이 없다.





난 입에서만 맴돌았다. 나의 친구 재형아...





어쩌면...



어쩌면 말이다....



소피이모가 나와 은실이가 결혼하기를 바라는 순간.. 소피이모의 교통사고는 예정 돼 있었을지 모른다.



그게 치러야 할 가혹한 댓가 였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래서 내 운명의 궤도는 그렇게 굉음을 내면서 바뀐걸 지도 모른다.



그래서 소피 이모의 영혼은 갑자기 나를 이땅으로 다시 불렀는지 모른다.





가을 밤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며 우린 서서히 만취했다.



나도 모르게 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 흘렀다.



딱히 이유는 없다. 통한도 아니고... 아쉬움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니다. 그냥 그냥...눈물이 흐를 뿐이다.





-재형아. 꺼억.. 이 시방새야. 너 행복하지?



-넌 내가 지금 얼마나 마누라를 사랑하고 우리 딸 때문에 얼마나 행복한지 모를 걸.







-그럼 됐다. 다 됐다. 잘 됐다..이, 시방새. 재형아...오늘 내가 마지막으로 묻자.



-그래..네가 먼저 물어야지. 임마. 기다리고 있었어.







- 우리..우리 은실이...지금  뭐하냐? 어떻게 살고 있어..



아까부터 흐르는 눈물을 그치지 않았고... 난 울먹였다.







- 야, 잠깐 기다려라. 안 그래도 너 주려고 했다.







재형이가 지갑에서 작은 빨간 명함을 하나 꺼냈다. 은실이는 무슨 악세사리점 대표였다.



은실이는 소피이모 교통사고 후 보험금으로 대학로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하나 차렸다고 했다.





- 그 소피이모랑 그 형 부부가 많이 싸웠잖냐. 동반자살로도 의심된다고 보험금 지급 안해 줬는데 나도 보험사에 같이 생지랄하고 해서

 어찌어찌 나중에 보험금 나왔다..





- 오케이, 고맙다. 재형아. 오늘은 이만 마시자.나 간다.



-얌마 늦었어...더 먹고 그냥 자고 가...





- 아냐.  택시타고 가면 돼.





- 야,  택시비 졸라 나와. 윤환아. 알았고..은실이 꼭 만나러 가라.







나는 손을 저으며 비틀비틀  졸리운 달빛이 잔잔히 내리는 골목길을 걸었다.



이른 가을 바람이지만... 거리에 벌써 나뭇잎이 쓸쓸히 뒹굴고 있었다. (계속)



중국 광저우에의 곰팡이 썩는 쪽방에서 이불을 뒤집어 쓸 때..

매일 매일 절망할 때..... 둥근달처럼 환하게 떠오르는 얼굴이 있었다.



하얀 얼굴에... 살짝 눈웃음기와 함께.... 늘 여유 있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

네 생각하면... 난 항상 설레이고 용기가 났어.



가끔씩 피곤한 밤 꿈결에... 네 얼굴이 보였어..

그럴 때면 넌 갈색 빛깔 머리카락 흘러내린 얼굴로 '오빠는 잘 할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지난 5년 동안 나는 하루도, 한번도 널 잊은 적이 없어.... 너는 어땠니...







햇살 고운 어느 가을 토요일.





난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움직였다. 밤새 하스스톤 모바일을 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어머니가 앓던 갑상선 암은 빠르게 호전되어 가고 있었다.





어제 샀던 밤색 정장 삘나는 마이도 입고 향수도 뿌렸다. 그리고 서랍을 열어 오래된 반지를 찾아 꼈다.

은실이와 함께 꼈던 백금 커플링이다.







- 우리 아들, 오늘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꽃단장하고 어디가려고?

- 아. 누구 좀.. 친구 만나러 가요.









- 여자? 그래 잘 됐다. 너 장가가야지.

- 그래야죠.히히.. 좋은 일 있겠죠.



맨날 장가가라고 보채던 어머니가 표정이 환해졌다







- 그래? 누구를 만나는데..혹시 엄마가 아는 사람이니?

- 아마 기억하실 거에요.









- 글쎄, 누굴까..





- 나중에 말해드릴게요. 참. 엄마는 교회 다니잖아.



엄마는 동네 교회에 권사였다.





- 기도하면 이뤄진다며?  그럼 나 위해 기도 좀 해줄래?

- 무슨 기도?  그런데 기도도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해야 하는 거야.







-응. 오랜 매듭을 풀어야 할게 있어서. 밀린 숙제를 한다고 할까.

그냥 그렇게만 알고 꼭 기도해줘요.







-알았어.



어머니는 짐작인 간다는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시면 대답하셨다.











난 집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대학로로 향했다.





떨림이나 설렘은 없었다. 모든 게 그저 담담했다. 어차피 모든게 예정되서 여기까지 온 거다.



재형이가 준 명함 뒤의 약도를 찾아가보니 대학로 큰 길가는 아니고 약간 길에서 비껴있는 작고 예쁜 악세사리점 었다.



악세사리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인형이나 팬시제품도 함께 파는 것 같았다.







담담했더 마음이 악세사리 점에 가까이 갈수록 가슴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밖에서 몰래 인형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가게 투명유리 속을 들여다 봤다.



안에 예쁘장한 20대 후반의 여자와 알바로 보이는 어린 여자애 한명이 보엿다.

여전히 꽉찬 B컵.... 아니, 이제는 조금 살인 찐건지 꽉찬 C- 급으로 보이는 가슴을 강조한 흰 블라우스에

...실내에서 입는 것으로 보이는 검정 가디건을 걸치고... 하늘색 치마를 입고 있는 늘씬한 여자 사장님.









그저 20대 초반의 앳된 여자아이 였는데.. 참 많이 성숙해졌구나....꿈에도 잊을 수 없었던 은실이였다.









아직 점심도 안된 토요일 오전인데 가게에는 손님들이 자주 들락거렸다. 나는 가만히 서서 지켜봤다.







이쁜 은실이는 손님들 보고 환하게 웃기도 하고 ...실랑이를 하기도 한다. 가격 흥정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대부분 손님들은 기분 좋게 악세사리나 팬시제품을 사들고 나간다.

은실이는 장미숲 HOF에서 일할 때도 항상 환하게 웃고 기쁨을 주는 친절한 아이였다. 화내는 것을 거의 못봤다.



난 심호흡을 크게 했다.







딸랑딸랑.. 입구에 걸린 방울소리가 났다.





알바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먼저 인사했다.



- 어서오세요.



진열된 제품을 만져보던 은실이가 힐끗 쳐다 보더니 다시 제품 정리를 한다.

그러다가 갸우뚱 하더니....천천히.... 곁눈질 하며 다시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마치 그 장면이 슬로우모션 처럼 영화 속 같았다.







- 은실아,  잘 있었어?



은실이는 나를 보더니... 한동안 멍하니 말을 잊지 못했다. 은실이 사귀면서 그런 멍한 표정은

내가 <빨간 당나귀>에서 반지를 꺼내면서 헤어지자고 했을 때가 유일했다.

그게 벌써 거의 6년 전 일이다. 오늘도 그 때처럼 멍하니 나를 쳐다본다.







- 오...오빠!  오랜만이네.

- 그래, 은실아. 참 오랜만이지?







- 오빠. 언제 한국 온거야?  미리 연락이라도  좀 하지.

- 응, 몇 달됐어.







- 오빠, 얼굴 많이 탔네.

은실이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기 싶더니.. 곧 평정을 되찾았다.







- 응, 나 좀 더운 지방에 있었거든. 근데 은실이 넌 예전 그대로야.



-오빠, 나 살 좀 쪘어요.





은실이가 약간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아냐, 그대로인데...



잠깐 적막이 흘렀다. 은실이도 말이 없었고.... 나도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 주말이라서 오늘 바쁘겠네?

- 엉. 그냥..조금...







힐끗 옆을 보니 한쪽에 정수기와 노랑 봉지커피, 그리고 종이컵이 보였다.









- 은실아. 나 커피 한잔만 줄래?

- 어머, 내 정신좀 봐. 희정씨. 여기 커피 한잔만 타줘.









난 여자알바가 주는 종이컵 커피를 조심스레 받았다.









- 나 조금 둘러봐도 되지?

- 응, 오빠 들러봐.







난 커피를 마시면서 둘러 봤다. 평소에 은실이 팬시제품  좋아하고 귀여운 것만 보면 나한테 선물 하곤했다.

작고 귀여운 악세사리도 좋아했다. 역시 은실이다운 가게였다. 장사가 괜찮게 되는 것 같았다.



잠시동안 또 손님이 벌써 두서넜 왔다 갔다.





그런데  뭔가 좀  서먹서먹했다.

어쩌면 난 은실이가 눈물을 쏟으며 나한테 와락 포옹하는..영화 속 장면을 내심 기대했는지 모른다.





그런건 전혀 없었다. 영화 일 뿐이다.





한쪽에서 태연히 장부를 펼치고 있는.... 은실이를  보는데.... 손가락의 반지가 눈에 띄었다.







어? 백금이 아니라 황금반지였다. 응? 저건 전형적인 커플링이다....

내 다리가 갑자기 후들후들 떨렸다. 아니, 내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 오빠는 요즘 뭐해?

은실이가 말을 거는데... 갑자기 은실이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 아, 오빠. 잠깐..



은실이가 전화를 받는데 '여보세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엉. 오빠~

은실이가 전화 속의 주인공을 다정스럽게.... 오빠라고 불렀다.



머리가 갑자기 막대기로 한대 맞은 것 처럼 어지럽더니 눈에 노란색 아지랑이가 일었다. 난 자리를 피해줘야 했다.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

난 여자 알바에게 화장실을 묻고 가게를 나와 건물에 딸린 화장실에 들어갔다.







으웩...!!!!



갑자기 헛구역질도 났다. 세수를 했다.











난 담배를 한 대 꺼내 피웠고 가능한  깊게 빨았다. 휴...한숨을 내쉬었다.



은실이 흰 손가락에는 우리가 끼던 백금커플링 없고.... 대신 황금커플링이 있구나.





난 슬그머니 백금커플링을 빼서 주머니에 넣었다.











그렇다면 금방 전화 온 남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은실이의 새 애인일지 모른다.



차라리 재형에게 미리 물어보고 올 걸 그랬나. 아니지. 재형이도 은실 애인 존재를 잘 모를 수 있다.





그래, 시발...은실이랑 헤어진지 5년이다.

황금 같은 20대 젊은이에게는 길고 긴 세월이다. 군대 2년에도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애가

헬조센에 수두룩 하다. 게다가 난 은실이게 기다리라고 한 적 조차 없다.





지금 저 밖 대학로 거리에서 가을 햇살 속에서  도란도란 속삭이는 젊은 커플들을 봐라.

인생에 제일 꽃피고 아름다운 20대 여친을...그렇게 기약없이 방치한 놈이 뭘 기대한 다는게 말이 돼...



서울 거리에서 은실이처럼 꽉찬 B컵 가슴을 가진 예쁘고 고운 애가... 설마 아직도 애인이 없으리라고 생각한거냐.

내가 참 어리석었다. 옛날 생각만 했다. 혼자서만 상상했다.







사실 오늘 드라마처럼 멋지게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은실이를  <빨간 당나귀>로 데리고 가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제 굳이 그럴 필요도 없겠다. 그래, 다 부질없구나..









몸은 떨렸지만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냥 마음 한구석이 무너질 뿐이다.

전에 주갤의 김동민 부장님도 말씀하셨다.  삶에는 대차대조표가 있다고.

난 지금 그걸 치르는거다. 부채를 갚는 거다. 아픔을 준 자,  너도 아픔을 느껴봐야 한다.





지금 이 순 간을 내가 받아들여야 한다.









은실이는 공항에서 헤어질 때 보다.. 훨씬 얼굴이 좋아 보였다. 그럼 반지 주인공은 아마 좋은 남자 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나처럼 속썩이거나 덜떨어진 놈은 아닐거다. 됐다.





그래, 은실아, 차라리 잘되었다.....





-어디 아픈데는 없지?

- 응, 오빠는?



-나도 그래.



또 말이 끊겼다.







-은실아, 저녁에 시간 좀 되니.

-오빠, 미안해..나 오늘 저녁에 약속 있는데...



그렇겠지. 토요일 밤에 약속 없는 게 이상한거지.

아. 아까 그 남자와 저녁 약속 잡았나 보네.









은실이의 목소리는 담담했고...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적어도 내가 알던 그 옛날의 은실이가 아니다.

나는 빨리 여기를 벗어 나고 싶었다.









-응,  너한테 좀 할 얘기도 있고... 전해줄 것도 있어서.

- 오빠, 나한테 뭐 할 얘기 있으면 지금 해.  조금 있으면  손님 많이 오고 바빠.



섭섭했다..... 야속했다. ...사실 술이라도 한잔 하며 지난 얘기 하고 싶었는데....









-그럼 잠깐  가까운 찻집이라도 가자. 오랜 안걸리거야.



-오빠, 그럼 요 앞에 가다보면 20미터 거리에 지하카페하나 있어. 거기 가 있어. 나 금방 갈게.







카페에서 혼자 기다리며....





난 하스스톤 모바일을 할까 하다가 그냥 눈을 감았다. 게임도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은실이는 눈 화장만 살짝 고치고 온 것 같았다.





그래, 술 마시면 감정이 과장된다. 맑은 정신으로 5년 동안 속에 담았던 얘기 털어놓고

빨리 집으로 가자. 집에 가서 울면서 하스스톤 모바일이나 하자.





난 사실 더 서 있을 힘...버틸 힘도 없었다. 아까부터  무너져 내린 마음으로 이미 몸의 평정도 잃은 것 같았다.





- 그래? 오빠가 나한테 할말 있다는게 뭐야?



'은실이...너 많이 차가워졌구나. 내가 더 담담해야 한다.'



은실이 오른 손에 황금 빛 커플링이 눈에 들어왔다. 마음이 격동되었다. 흔들리지 말자. 좋은 모습 보이자.





-응...기억나니?.내가 5년 전에 중국으로 떠날 때 너한테 했던 약속.

은실이는 나를 쳐다보고 별 대답이 없었다.





-내가 너한테 약속한 거, 나 그거 지켰다고 말하고 싶었어. 두가지 약속말야.

-약속? 오빠가 나한테 약속한게 뭔데..



그래..이제 너한테는 그다지 관심사가 아닐 수 있지.







- 넌 다 잊어버렸을지도 모르지. 그치만 꼭 말해주고 싶었어.

- 응. 말해봐.







-응, 첫째는 나 아주 건강하게 잘 있다는 거. 지난 주에 건강검진 받았는데 뭐 온 몸이 아주 튼튼하다더라....

-다행이네.

은실이가 얼굴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가 이내 사라졌다.







- 또 하나는?

- 내가 너 잊지 않기로 했잖아. 나 너 잊지 않았어. 나 중국으로 떠났지만 공항에서 너랑 헤어진 이후로 한번도 너 잊은 적 없었어.

그말...그 말...그냥...꼭 해주고 싶었어.







내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떨리면 안돼..시발....



은실이가 가만히 알 수 없는 눈길로..... 내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다가 눈을 다시 내리깔더니





잔을 들어 모카커피를 입에 댔다. 또 아무 말 없다....











그치, 이제 와서 이따위 약속이 너한테 무슨 감흥과 감동을 주겠니.



어쩌면 기껏해야 네가 저녁에 만날 애인의 술 안주거리일지도 모르지.











난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서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섭섭함과 더불어 모욕감까지 들었다.





그 때,  불현듯 소피이모 얼굴이 떠올랐다. 여전히 내게 따스한 얼굴이다.

소피이모는 마치 나보고... 침착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지으라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래, 그냥 일어설까 하다가..난 마지막으로..진짜 젖먹던 힘을 다 내서....가까스로 용기를 냈다.







- 은실아, 그리고 이거 받아.

- 이게 뭐야?



내가 은실에게 종이 쇼핑백을 건냈다.





"은실아, 내가 중국 북경에서 회사를 나와 광저우로 가서부터 고생 좀 했다....힘들었고..술도 많이 마셔서

잘못하면 몸과 마음이 망가지겠더라. 그 때 네 생각했다.

그 때부터.... 너 보고 싶고.... 생각날 때 마다  편지를 썼다.

너처럼 내가 매일 쓰지는 못하고....워드로 친거지만 ...그래도 너한테...언젠가 만나면... 꼭 전해주고 싶어서

...이렇게 출력해 왔다...

나 어떨 땐 자포자기 하고 싶었는데... 네 생각하면서 용기냈다. 오빠가...너 아니었으며 진짜 무너질 뻔 했다.

별거아냐.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 그래도 너한테 이 말은 해주고 싶었어.

네 얼굴보니까 건강하고 좋아 보이네. 너도 나한테 약속했었어. 밥 잘먹고 건강하겠다고....





그럼 너도 나한테 약속 지킨거고.... 자, 그럼 됐다.. 이제 다 된거야....."









이런 낯뜨거운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나 자신에 대해서 내가 놀랐다.



그 때까지 태연하던 은실이의 표정에 조금씩 미동이 왔다.  고개가 숙여지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다.







'우리 참 먼 길을 돌아 왔는데..또 이렇게 어긋나는구나... 다시 먼 길 가야 하나 보다..'







지난 5 년간의 긴 폭풍의 여정이 끝났다. 마지막 비바람이 오늘 이 자리에서 그쳤다. 난 눈을 감았다.

눈시울은 뜨거워졌으나....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 내 마음은 고요해졌다. 이제 가야 한다. 일어서자.







신은 야속하지만...그런대로 내 운명을 잘 설계해줬다.





고맙습니다!  은실이 건강하고...또  좋은 남자 만났으니  저 됐습니다. 저 바랄 거 없습니다.





저 투정하지 않습니다. 내 잔이 넘칩니다.





난 교회는 안다니지만... 교회 권사인 엄마 생각하면서... 그렇게 속으로 중얼 거렸다.









- 오빠, 고마워..

은실이 목소리가 태연을 가장했지만.. 조금  떨리고 있었다.







안돼,  우리 제발 서로 울지 말자. 추한 꼴 보이지 말자. 꽃잎이 지듯....아름답게 마무리 하자.

언제가 서로 웃으며 볼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자.







- 은실아. 그럼 오빠 먼저 일어난다.  내가 계산할게.



"또 보자"...라는 말을 하려다가 그만 두었다.









언제 다시 보겠니.....









차라리 와이프가 은실이랑 친척인 재형이는 그래도 널 가끔  볼 수 있겠구나..

그 때만큼은 재형이가 너무 부러웠다. 왜 금수저 물고 태어난 새끼가 이렇게 복도 많은거야.







나는 그 옛날 <빨간당나귀>에서 은실이가 뒤도 한번 안보고 걸어 나갔던 것 처럼...

나 역시 성큼성큼 나갔다. 태연한 척....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밖으로 나온 나는  난 당장 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발이 엇박자로 휘청거렸다. 도저히 지하철을 탈수가 없었다.





난 택시를 잡았다. 택시에서 문을 닫는 동시에... 폭풍눈물이 쏟아졌다.







어흐흑.. 어으..어으.....어흐흐흐.....



난 아주 대성통곡을 했다. 기사 아저씨가 힐끗 안됐다는 듯 쳐다봤다.







'잘했어. 윤환아. 은실이 앞에서 눈물 흘리지 않아서 잘 했어. 너 잘 견뎠어. 울어. 이새캬.. 더 울어..

괜찮아. 실컷 울어.."







난 방문을 걸어잠그고 이불을 뒤집어 썼다. 핸드폰도 꺼버리고  계속 울었다,

아마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시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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