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만화 ] 꽉찬 B컵가슴 호프집모녀덮밥 ssu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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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왜 그렇게 모질어..오빤 왜 그렇게 차가워...
오빠 나한테 그러는거 아니야...나한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내 옷을 붙잡고 은실이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오빠는 그냥 중국으로 가버려면 그만인 거잖아. 그럼 다 잊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잖아.
여긴 어딜 가도 죄다 오빠 생각나는 것들 뿐이라고. 오빠 가버리면...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
그날 <빨강당나귀>에서 이별할 때 내일 새벽에 알바있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던 은실이였는데..
태연하게 가버리던 은실이었는데...그 인내력에 내가 감탄을 했는데...
난 은실이가 이렇게까지 내 앞에서 무너져 내릴줄은 몰랐다.
너 정말 힘들었구나..너...정말 내 짐작보다 많이 아팠구나..
가만보니 참 내가 나쁜 놈이였구나...네 말대로 모진 넘 이었어.
공항에서 절대 눈물 안흘리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온 나다. 콧잔등이 시큰했다.
- 은실아, 오빠 들어가봐야돼. 여기 다른 분들도 기다리잖아.
이미 회사에서 개발자 두 명이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
하스스톤 모바일게임 류를 개발하는데 베테랑인 분들이다.
그 두 분은 서로 마주보며 대략 난감해 하다가...은실이 표정을 살피며 딱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윤환아, 지금 뭔가 사연이 있나본데...아직 탑승시간까지 한 20분 여유 있어요.
이 아가씨랑 잠깐 얘기하고 와.
-그래요. 김대리.
선임 개발팀 천과장님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분이다. 각종 콘텐츠를 위시 하스스톤 모바일류의 게임 개발하는데는 달인이었다.
악덕 주갤럼의 허위 소스에 작전세력에게 거금을 날리고 해외수당으로 메꾸려고 파견 자원하신 분이다.
이 양반도 나이 40 가까이 되었으니... 한번 쯤 인생사에서 젊은 시절 이런 비슷한 장면을 넘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옆 도너츠 매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두 잔 시키고 은실이와 마주 앉았다.
-오빠야, 나랑 같이 가면 안되나? 내 따라갈게. 중국 험하다는데... 내가 오빠 뒷바라지만 할게.
내 오빠 불편하게 안할거야.
난 그냥 쓴웃음만 지은 채 묵묵 부답 듣고 있었다.
- 오빠야, 오빠도 나 많이 사랑하잖아. 오빠가 나 사랑하는 거 내 모를 줄 아나.
울먹이면서 은실이가 내 손을 잡았다.
약해져서는 안된다. 난 일부러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니, 최대한 냉정한 척 해야 한다. 쿨해져야 한다.
-은실아, 다 지난 일이고.... 난 이미 다 잊었어.
-그럼 오빤 왜 아직까지 우리 커플링끼고 있는데...
아차! 내가 마지막으로 끼워 보고 공항에서 버린다는 커플링을 깜빡 잊고 아직 끼고 있었구나.
은실이가 백금 커플링 반지 낀 손으로.... 내 반지 낀 손가락을 더듬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오빠야, 오빠는 왜 자기 감정 속여. 그럼 오빠 더 힘들잖아.
아.. 시발...이거 아닌데..
공항에서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은실이 전화 받을 때 부터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은실이 손가락과 내 손가락의 백금반지. 그리고 내가 은실이 손가락에 끼워줄 때 행복해 하던 은실이 얼굴이 생각나서
나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흑흑흑.....
내 눈물을 보고 더 침착해진 것은 은실이었다. 참 현명한 아이....
-오빠, 시간 없을테니 내 빨리 말할게. 나 한테 두가지만 약속해줘.
-뭘?
-첫째는 오빠 어디가도 아프지마.... 항상 건강해야돼... 건강 잘 챙겨.
아. 착한 은실아...누가 누굴 건강챙겨...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 기사는 Sseoltv.com에서 집계됩니다.
- 또 하나는...?
- 또 하나는... 오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내 잊어버리지마. 다른 여자 만나도 나 잊어버리면 안돼..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 이라는 사연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떠나는 건데..
- 알았다.
- 오빠야, 그럼 약속이다. 꼭이다.
은실이는 내 손가락을 들더니 자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은실이는 점점 더 침착해지고 있었다.
- 자, 도장까지 꾸욱~
- 그래, 오빠 꼭 약속 지킬게.
-그리고 이거 받아요.
은실이가 내게 종이 쇼핑백을 하나 건냈다.
-이건 뭔데?
-내가 오빠 생각하면 쓴 편지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그래, 고맙다. 탑승시간 다 됐다. 오빠 먼저 일어날게.
-응, 오빠, 나도 금방 들어가봐야돼.
돌아서려다 힐끗 은실이 얼굴을 봤다. 꽉찬 B컵 가슴은 그대로인데...그 하얗고 살많던 볼살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냥 가자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은 찢어져 내렸다.
-은실아, 일루 와봐.
-왜?
내가 양손으로 은실이 얼굴을 보듬고 가까이서 말했다.
-그럼 너도 나한테 한가지만 약속해.
-오빠, 뭘?
- 너 마음 아파도 밥 제때 먹고 다니기, 술 많이 마시지 말기..얼굴이 이게 뭐야?
아이참...너도 약속하는거다. 알았지?
은실이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번졌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내 마음을 읽은 거겠지.
-알았어. 오빠. 오늘 저녁 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 많이 먹고 잘게요.
얘는 천진한건지..기분이 풀어진건지..넌 이 와중에 그런 농담이 나오니...
은실이를 꽉 안았다. 은실이도 팔에 힘을 줘 나를 껴안았다.
뜨거운 포옹이라는 말.....흘러간 유행가의 가사가...난 처음으로 이해되었다.
내 와이셔츠 어깨가 은실이의 눈물로 축축했다.
은실이는 먼 발치서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가 사라질 때 까지 은실이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ㅁ
멀리서도 은실이의 빵빵하고 꽉찬 B급 바스트는 존재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실이의 잔영이 안보이려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은실이도 나를 보고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은실이의 그 아련한 모습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은실이는 내가 안보이는 순간 부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비행기 안에서 은실이가 준 쇼핑백을 열어 보았다.
편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난 또 눈물이 북받쳤다.
은실이는....
은실이는 나랑 헤어진 그 날 밤 부터... 어젯 밤까지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한테 편지를 써왔다.
혼자 자취방에서 많이 아팠던 얘기 부터.....
소피이모가 나랑 헤어지라고 해서 싸웠던 얘기.....
알바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 흘린 얘기....
매장에서 집적대는 남자 애들 때문에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얘기...
그걸 내게 전해주려고...못다한 말들을 남기려고 그렇게 부리나케 뛰어왔을 것이다.
시발...
나는 쪽팔리게 상해로 가는 뱅기안에서 두 시간 내내 울었다.
옆에서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천과장님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울어, 김대리. 내가 무슨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컷 울어. 그래야 중국에서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다 털어버려. 실컷 울어."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이젠 다시는 은실이 때문에 안운다.
눈물 흘리면서 창밖을 내다 봤을 때 어느새 비행기는 황량한 상해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중국은 내눈에는 참으로 기괴한 나라였다. 건물마다 붉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좆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인력면에서 여유롭지 않다.
나는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판을 다져나갔다. 개발과 영업은 다른 이들의 몫이다.
중국 행정은 언제 처리 될지 모르고..중국인들은 느려 터졌는데...본사에서는 자꾸 독촉만 해댔다.
낮에는 종일 일처리하고... 밤에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몇 달만에 세팅을 완벽하게 처리 해놓고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다시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상해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북경을 메인으로 삼으라고도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야속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난 조선족 직원 1명을 데리고 다시 북경으로 날아왔다. 당시에는 IT 시장에 자금이 꽤 몰리던 시기였다.
본사인원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북경지사 세팅이 시작되니... 북경법인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한국에서 날라 왔다. CFO인 관리본부장의 친구였다.
우리 회사는 젊은 대표와 CFO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젊은 대표는 IT와 비즈니스만 알지....자금이나 금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미국교민 출신이라는 CFO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조금 덜 떨어진 인간으로 봤다.
금융권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강남에서 룸살롱을 자주 다니던 유흥가의 황태자였고... 덕분에 나도 쫄래쫄래 쫓아 다녔다.
룸살롱에서 이쁜 애들 봊이털을 뽑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인 인간이었다. 법인장도 같이 따라다니는 비슷한 부류였다.
주갤럼 중에서 그런 인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뭔가 삐그덕 거렸다.
본사에서 대표와 CFO의 알력이 시작되면서 뭔가 파열음이 생기고 나의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내가 중국의 유흥가를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법인장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은실이를 잊어버린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봄이 온들, 꽃이 핀들...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계속)
일단 IT 관련해서 사실 중국에서 돈을 벌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라 별 붙이기였다.
왠만한 경쟁력 있는 IT 기술을 갖고 있어도 처음에 잠시 반짝할 지 몰라도....
곧 시중에서는 유사한 복제판이 무려 1/10의 가격으로 돌아다녔다.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 같은 콘텐츠를 중국 업체에 공급해도 돈 떼이기 일쑤 였다. 무슨 방송사니 정부기관에 납품한다고
득의양양하는 볍신 한국업체들이 있었지만....따지고 보면 중간 브로커들이 캐구라를 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업체는 물어보면 죄다 그런데 납품한다고 했다. 거기에 현혹돼....제품을 차떼기로 공급했다가 떼이는 수가 많았다.
당시 상해와 북경에는 가격비교, 순위비교, 보안업체, ERP, 솔루션, 모바일콘텐츠, 게임 회사 등 한국의 거의 모든 IT-인터넷 업종이
망라해 들어와 있지만... 내 판단으로는 수익내는 곳은 단! 한군 데도 못봤다.
천하의 네이버가..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돈 지랄로 인수했다가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쉬쉬하며 도로 매각하던 시절이었다.
북경 올림픽을 직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IT- 인터넷 기업들은 도미노로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좀 나은데가 발빠르게 중국 비즈니스를 철수하고 비용이 안드는 모니터링 쪽으로만 치중한 디시라던가...
카페24...게임사의 관재업무, 네이버 쪽 CS 파트...쉽게 말하면 노가다를 이용하는 데는 그나마 먹고 살았다.
북경과 상해의 IT - 인터넷 관련자들은 본사가 잘나간다..투자가 잘 되었다..이 따위나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보기에는 미치 새끼들이다. 내가 아무리 그 계통을 잘 모르지만.
중국에 왔으면 무슨 중국 비즈니스를 해서 어떤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중요하지....
양아치가 아니라면 투자는 비지니스의 최종목적이 아니다...
대부분 회사들도 그랬고....우리 법인장도 그랬다.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밤이면 날마다 중국식 가라오케 KTV에 출근부를 찍었다.
- 김대리, 저녁에 뭐하나?
- 넵. 저 할 것 없는데요.
-그럼 오늘 XX법인장 만나서 술한잔 마시는데 같이 가자. 중국에서 한국업체끼리의 친목도 중요하지.
지랄하네. 니들끼리만 뭉쳐다니면서 술먹는 친목이 뭐가 중요해..
나보고 퇴근 후에...자기 딸랑이 노릇 하라는거다. 중국법인장이 자기 친구인 관리본부장에게
"얘 일 못하니까 데꾸가고 다른 애 하나 보내줘.." 한마디 하면 난 도로묵 파리목숨이었다.
중국 공산당에게 쓰라는 접대비로 한국 기업인들끼리 어울려 KTV 가서 놀다가... 2차 나가고 주말이면 골프치고 ...
애들은 한달에 학비만 몇백만원 짜리 인터내셔널 스쿨 보내고...
회사는 시발, 지금 단 돈 백만원도 수익 안나는데...법인장이 1년에 갖고 가는 돈이 몇 억이 넘는다.
윗대가리가 그러니 중간 간부들도 이런 저런 명목으로 죄다 돈을 뜯어갔다. 장부를 들춰보니 한심했다.
한푼이라도 아낄 생각은 안하고... 굳이 불필요하게 천문학적 임대료를 내고... 중심가 고층건물에 입주해서 가오를 잡았다.
법인장들은 6.25때 헤어진 이산가족 누이 만나듯 죄다 시중 KTV 마담들과 의남매를 맺었다.
KTV에 가면 쭉쭉빵빵 가슴큰 아가씨들... 기본 80명씩 들어와서 갈망하는 눈빛으로 초이스를 기다렸다.
그 중에 절반인 40명 정도는 2차를 나갈 수 있는 '나가요 걸'들이었다.
40대 초반인 대머리 법인장은 날마다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아가씨팁은 기본이 5마넌 정도 되었다. 그런데 걸핏하면 법인장은 아가씨 팬티에 돈을 더 집어 넣어줬다.
법인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어떨 때는 양쪽에 여자를 끼고 수박같은 가슴을 주무르며 개폼 잡기도 했다.
아가씨들 보는데서 100위안 고액지폐를 흔드니... 아가씨들이 법인장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 니 헌 솨이, 진티엔 니 커이 이츠 주오 아이마? (너 멋있다. 너 오늘 같이 떡칠 수 있냐?)
- 야. 김대리, 이 아가씨 나한테 지금 뭐라는거야?
- 법인장님 맘에 든다고 오늘 같이 자고 싶다는 데요?
-아놔, 한국에서도 그러더니 이놈의 인기는 국경선을 넘어도 식을 줄 모르냐.
시발...하룻밤에 얼마냐고 물어봐.
- 둬 샤오 치엔? (얼마냐?)
- 이치엔 콰이 (15만원)
- 한국돈으로 15마넌 됩니다.
- 아. 엠창 싸네.. 김대리 너도 같이 가자. 저 XX 법인장 새끼는 크리스찬이라고 안간대. 고잔가봐.
- 김대리, 야. 뭐하냐? 애들 좀 다 벗으라고 그래. 네가 알아서 벗겨.
- 어이~ 니먼 췐 도우 투오 이푸 바. 완췐! (니들옷 다 벗어라. 전부!)
아가씨들이 치마를 입은 채로 팬티를 벗어서 내던졌다.
- 아하...짜이 게이 워 샤오페이 바.
- 아 시발, 또 뭐래?
- 팁을 좀 더 달랍니다. 팁주면 아마 치마도 벗을 겁니다.
- 야, 테이블 위에서 올라와 좀 흔들라고 그래. 북창동 스타일 좀 제대로 교육해봐.
김대리. 뭐하냐 좀. 강남 룸빵 데리고 다니면서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어떤 회사 법인장들은... 2차는 죽어도 안간다는 비교적 순진한 KTV 아가씨들의 스폰서로 나섰다.
-야, 김대리, 지금 중국이 산업화 시대잖냐. 한국의 과거랑 비슷해..쟤들 시골에서 올라와 엄마 병원비, 동생 학비 벌겠다고
이런 데 나와서 술따르는 걸 보면...나 마음이 아파 죽겠네. 어릴 적 내 누이 같단 말일세.
- 법인장님, 그거 레퍼토리 다 똑같거든요. 캐구라에요.
-아닐세. 쟤는 진짜야. 눈빛이 진실해보이잖아.
개뿔...
빠구리에 눈이 어두운 니 좆대갈휘가 더 진실해 보인다.
한달 동안 한국말로 "오빠, 오빠" 하는 아가씨들 흐뭇하게 데꾸 다니면서 술마시고 가슴 슬쩍 주무르고..
이것 저것 용돈 제대로 뜯기다가..몸 한번 대주길 바랬더니....고향으로 내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 가짜 양주 먹었더니 시작은 미약하나 머리가 창대히 찌끈하다....
참, 중국 뇬들은 참 키 크고 늘씬하구나....저 유방봐라...
일본 AV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내 파트너가... 묵직한 유방을 내 어깨에 기대면서 나한테 애교 부린다.
중국 시내 유흥가에 한국 손님들이 워낙 많으니... 얘네들은 기본적인 한국말은 다 알아 듣는다.
- 니 더 라오반 하오 샹 쓰 워랑 건 이치 취..
'시발, 뭐라는거야. 아, 대충 넌 사장이 나보고 너랑 2차 가라는데 왜 안가냐고 하는 것 같았다'
업소에서 마련해 준 승용차로 호텔방에 갔다. 아가씨가 먼저 샤워하고 나왔다.
난 알 수 없는 가학성이 생겼다. 늘씬한 몸이 거의 마네킹 수준같았다.
- 완췐 투오 이푸 바 (다 벗어봐!)
- 니 쯔지 티아오 우 바 (너 혼자 춤춰봐!!)
호텔 방에서 다 벗고 육중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가진... 매끈한 미녀가 춤을 추니...
내 잦이가 마치 괴성을 울부짖듯 저절로 선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리 술이 떡이 되도... 은실이를 두고 차마 다른 유흥년의 봇이를 빨 수는 없었다.
난 적당히 뒷봇이를 약올리다가... 뒷치기로 들어갔다.
퍽! 퍽! 퍽! 퍽! 퍽! 퍽!!
“하악! 아, 하, 으응, 하앗!”
오호라...떡칠 때 사운드는 만국 공용이구나...
어떨 때는 공안들의 단속이 심하다고 해서 호텔이 위험하다고 해서 내가 사는 숙소로 여자를 데리고 왔다.
격정의 밤이 지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이 공허했다.
침대 밑에 버려진... 내 정액이 묻은 콘돔과 휴지쓰레기는... 마치 망가져 가는 내 젊은 날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사랑없는 섹스는 공허하고... 애정없는 보빨을 불결할 뿐이다.
섹스를 끝내고... 시커먼 수풀봊이를 벌리고 침대에 나자빠져 자는 뇬들을 보면.... 난 빨리 가라고 했다.
그 누구도 은실이와의 섹스 후 처럼.... 따스하게 안고 보듬고 싶은 뇬들은 없었다.
그냥 꽉찬 내 정액을 정기적으로 쏟아낼 배설구 일 뿐이다.
그런 뇬들 중에는 나에게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나한테 안겨오면서 떡 한번 더 치자는 애들도 종종 있었다.
-니 쓰 워더 라오꽁...워 쓰 니더 라오푸..(당신의 나의 남편이고..난 당신의 아내에요.)
-왓 더 뻑킹! 미친 뇬아! 네가 왜 내 마누라야!! 콰이 콰이 회이쟈바! (빨리 집에 가라!)
법인장의 일과 후 비서 노릇을 하면서 유흥을 탐닉한 것은 반드시 내가 유흥을 좋아해서 만은 아니다.
난 무언가 잊고 싶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슬픈 실루렛....맞다. 난 미칠듯이 은실이를 잊고 싶었다.
잊고 싶다고 해서 잊혀지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길을 가다가도 은실이 비슷한 여자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었다. KTV 아가씨 중에서도 일부러 은실이 비슷하게 생긴
여자들을 골라 앉혔다. 그럴 때면 오히려 더 허무감이 몰려왔다.
한국에서 벤처거품이 끊기면서 점점 지원도 줄었다. 현지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자생력 없는 IT 업체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중국에서 철수했다.
상해 방송국 관련 계통으로 하스스톤 모바일같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팔았지만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법인장과 영업장이 접대만 받고 당했다. 거덜직전이다.
어느 날 출장 온 대표가 법인장, 영업팀장 면담 겸 저녁 식사 후... 나를 밤에 몰래 불러냈다.
- 김대리, 중국 법인은 어떻게 될 것 같아?
-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부터 청산 준비해야 합니다.
-음...법인장은 그래도 내년까지는 괜찮을거라는데.
-아닙니다. 제 말 믿으십시오. 한국에 지원없이는 내년에는 도저히 가망없습니다. 그 매출은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연말부터는 분명히 한국에서 지원이 힘들꺼야. 지금 한국에도 자금이 없어.
-그럼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법인장에게 말하지 말고 서서히 청산 준비해 줘요. 지금은 힘들지만... 김대리 내가 꼭 챙길거야.
내 동생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내 약속 지킬게.
중국에 진출한 법인들은 회계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를 속이려고 분식회계를 하거나 본사에 허위보고를 해도
잘 알 수가 없다. 눈먼 투자자들을 속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중국기자들 돈 주고 불러모아 삐까뻔쩍한 원탁테이블에서.... 양해각서니 뭐니 체결하는 그럴듯한 장면만 연출해
중국 포털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된다. 중국에서는 돈만 주면 기자들이 기사써주고 포털 중간 브로커들도 협조했다.
그걸 또 한국의 경제신문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내면서 허풍을 떨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 IT-인터넷 기업들은 언젠가 쓰러질 수 밖에 없는 두발 자전거 같았다.
그저 물먹는 하마 같았고 열매가 없었다.
듣기로는 본사의 CFO는... 더는 외부에서 투자가 이뤄지질 앉자...양아치 기업 사냥꾼들을 끌어들인것 같았다.
사채를 끌어들여서... 다 쓰러져가는 상장업체 하나 인수해서.... 허위공시 남발하고....
주가 뻥튀기 한 다음에 먹튀하는 방식이다.
껍데기뿐인 중국법인도... 나중에는 주로 그런 용도로 쓰였다.
중국에서의 3년은 내 인생의 흑역사 3년이다. 나는 3년 동안 난 조금씩 망가져갔다.
사랑도 잃고...내 첫 직장도 쓰러져갔다.
CFO와 기업사냥꾼 건달들에게 뒷통수 맞은 대표는 구속되었고 ...회사는 헐값에 인수되어 사그러져 갔다.
세상 물정 모르는 많은 젊은 벤처 CEO들이 그렇게 당했다.
중국법인도 저마다 침몰하는 난파선에에 뛰어내리는 사람들처럼 아우성치며 사표를 썼고..
나는 대표의 간곡한 부탁으로 본사의 데미지를 최소화하면 차분히 회사를 청산해 갔다.
흥청망청 회삿돈을 쓰고 다니던 법인장은 이미 한국으로 발랐고.. 어떤 조선족 직원은 내 앞에서 침을 뱉고 회사를 나갔다.
- 한국 본사로 보내주고.... 월급도 올려주고.... 키워준다더니...한국인 개새퀴들...
내가 미안했다. 그것은 죄다 법인장이 남발한 립서비스였다.
어떤 회사 법인장 개새끼는 마누라랑 이혼할거라며 예쁘장한 여자직원에게 추근거려서 따 먹고 그 부모와
돈으로 합의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한테 해꼬지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난 중국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잘대해서 줘서 그런지 인심은 잃지 않앗다.
내가 책임질 위치도 아니고... 당시는 워낙 이런 회사들이 많아서.. 중국 공안도 형사적인 부분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렇게 내 젊은 날은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월급은 밀린 지 오래고... 숙소로 쓰던 아파트에서 보증금 까먹고.... 다시 싸구려 단칸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방세 마저 낼 돈도 없었다. 난 무일푼이었다. 하스스톤 모바일 결제할 돈도 없었다.
그 나마 모아둔 돈도 주갤럼같은 놈에 속아 어느 벤처회사에 투자했다가 깡통찼다.
차마 중국에서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믿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손을 벌리기가 싫었다.
중국에서 소주는 꽤 비싸다. 나는 값싸고 독한 고량주를 사서... 신문지 깔고 마른 명태를 찢어가며..
매일 밤 혼자 들이켰다. 눈물이 났다.
그때 갑자기 다가온 천사처럼 ..은실이가 생각났다. 미칠듯이 보고 싶었다
'오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공항에서 은실이가 한 말이 기억에 났다. 난 정신없이 내 짐 보따리 구석에 은실이 편지를 꺼내 읽었다.
<오빠, 그거 알아? 난 오빠 진짜 믿는다. 오빠 선한 눈빛을 보면 알 수가 있어. 오빠의 눈빛은 거짓말을 못하거든.
오빠가 나를 아주 잊지만 않는다면... 오빠는 언젠가 내게 돌아올거야. 거짓말 같지? 어디 두고봐...내 말이 맞을 거야...
오빠, 제발..부탁이야. 제발... 나 잊지만 말아줘. 그럼 돼...>
신문지 위로 닭똥같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은실아, 중국에서 망가진 3년 동안..나는... 나는 한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난 약속 지켰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난 힘든거냐. 나 지금 벌받는 거니...(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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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왜 그렇게 모질어..오빤 왜 그렇게 차가워...
오빠 나한테 그러는거 아니야...나한테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내 옷을 붙잡고 은실이의 눈물은 멈출 줄 몰랐다.
-오빠는 그냥 중국으로 가버려면 그만인 거잖아. 그럼 다 잊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잖아.
여긴 어딜 가도 죄다 오빠 생각나는 것들 뿐이라고. 오빠 가버리면... 그럼 내가 너무 힘들어.
그날 <빨강당나귀>에서 이별할 때 내일 새벽에 알바있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던 은실이였는데..
태연하게 가버리던 은실이었는데...그 인내력에 내가 감탄을 했는데...
난 은실이가 이렇게까지 내 앞에서 무너져 내릴줄은 몰랐다.
너 정말 힘들었구나..너...정말 내 짐작보다 많이 아팠구나..
가만보니 참 내가 나쁜 놈이였구나...네 말대로 모진 넘 이었어.
공항에서 절대 눈물 안흘리겠다고 단단히 다짐하고 온 나다. 콧잔등이 시큰했다.
- 은실아, 오빠 들어가봐야돼. 여기 다른 분들도 기다리잖아.
이미 회사에서 개발자 두 명이 나와 동행하고 있었다.
하스스톤 모바일게임 류를 개발하는데 베테랑인 분들이다.
그 두 분은 서로 마주보며 대략 난감해 하다가...은실이 표정을 살피며 딱하다는 듯 내게 말했다.
-윤환아, 지금 뭔가 사연이 있나본데...아직 탑승시간까지 한 20분 여유 있어요.
이 아가씨랑 잠깐 얘기하고 와.
-그래요. 김대리.
선임 개발팀 천과장님은 사람 좋기로 소문난 분이다. 각종 콘텐츠를 위시 하스스톤 모바일류의 게임 개발하는데는 달인이었다.
악덕 주갤럼의 허위 소스에 작전세력에게 거금을 날리고 해외수당으로 메꾸려고 파견 자원하신 분이다.
이 양반도 나이 40 가까이 되었으니... 한번 쯤 인생사에서 젊은 시절 이런 비슷한 장면을 넘었을 것이다.
나는 바로 옆 도너츠 매장에서 따뜻한 커피를 두 잔 시키고 은실이와 마주 앉았다.
-오빠야, 나랑 같이 가면 안되나? 내 따라갈게. 중국 험하다는데... 내가 오빠 뒷바라지만 할게.
내 오빠 불편하게 안할거야.
난 그냥 쓴웃음만 지은 채 묵묵 부답 듣고 있었다.
- 오빠야, 오빠도 나 많이 사랑하잖아. 오빠가 나 사랑하는 거 내 모를 줄 아나.
울먹이면서 은실이가 내 손을 잡았다.
약해져서는 안된다. 난 일부러 냉정하게 대답했다. 아니, 최대한 냉정한 척 해야 한다. 쿨해져야 한다.
-은실아, 다 지난 일이고.... 난 이미 다 잊었어.
-그럼 오빤 왜 아직까지 우리 커플링끼고 있는데...
아차! 내가 마지막으로 끼워 보고 공항에서 버린다는 커플링을 깜빡 잊고 아직 끼고 있었구나.
은실이가 백금 커플링 반지 낀 손으로.... 내 반지 낀 손가락을 더듬으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 오빠야, 오빠는 왜 자기 감정 속여. 그럼 오빠 더 힘들잖아.
아.. 시발...이거 아닌데..
공항에서 진짜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은실이 전화 받을 때 부터 독하게 마음 먹었는데...
은실이 손가락과 내 손가락의 백금반지. 그리고 내가 은실이 손가락에 끼워줄 때 행복해 하던 은실이 얼굴이 생각나서
나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 흑흑흑.....
내 눈물을 보고 더 침착해진 것은 은실이었다. 참 현명한 아이....
-오빠, 시간 없을테니 내 빨리 말할게. 나 한테 두가지만 약속해줘.
-뭘?
-첫째는 오빠 어디가도 아프지마.... 항상 건강해야돼... 건강 잘 챙겨.
아. 착한 은실아...누가 누굴 건강챙겨...내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계속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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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는...?
- 또 하나는... 오빠 어디서 누굴 만나도 내 잊어버리지마. 다른 여자 만나도 나 잊어버리면 안돼..
언젠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여자에게 가장 슬픈 것은 잊혀지는 것' 이라는 사연을 읽은 기억이 났다.
내가 너를 잊으려고 떠나는 건데..
- 알았다.
- 오빠야, 그럼 약속이다. 꼭이다.
은실이는 내 손가락을 들더니 자기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 은실이는 점점 더 침착해지고 있었다.
- 자, 도장까지 꾸욱~
- 그래, 오빠 꼭 약속 지킬게.
-그리고 이거 받아요.
은실이가 내게 종이 쇼핑백을 하나 건냈다.
-이건 뭔데?
-내가 오빠 생각하면 쓴 편지야.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그래, 고맙다. 탑승시간 다 됐다. 오빠 먼저 일어날게.
-응, 오빠, 나도 금방 들어가봐야돼.
돌아서려다 힐끗 은실이 얼굴을 봤다. 꽉찬 B컵 가슴은 그대로인데...그 하얗고 살많던 볼살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그냥 가자니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고 가슴은 찢어져 내렸다.
-은실아, 일루 와봐.
-왜?
내가 양손으로 은실이 얼굴을 보듬고 가까이서 말했다.
-그럼 너도 나한테 한가지만 약속해.
-오빠, 뭘?
- 너 마음 아파도 밥 제때 먹고 다니기, 술 많이 마시지 말기..얼굴이 이게 뭐야?
아이참...너도 약속하는거다. 알았지?
은실이 얼굴에 미소가 조금씩 번졌다. 자기를 걱정해주는 내 마음을 읽은 거겠지.
-알았어. 오빠. 오늘 저녁 부터 돼지고기, 소고기 많이 많이 먹고 잘게요.
얘는 천진한건지..기분이 풀어진건지..넌 이 와중에 그런 농담이 나오니...
은실이를 꽉 안았다. 은실이도 팔에 힘을 줘 나를 껴안았다.
뜨거운 포옹이라는 말.....흘러간 유행가의 가사가...난 처음으로 이해되었다.
내 와이셔츠 어깨가 은실이의 눈물로 축축했다.
은실이는 먼 발치서 내내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내가 출입국 심사대로 들어가 사라질 때 까지 은실이는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ㅁ
멀리서도 은실이의 빵빵하고 꽉찬 B급 바스트는 존재감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은실이의 잔영이 안보이려는 순간, 내가 손을 들었다. 은실이도 나를 보고 손을 번쩍 들어 화답했다.
은실이의 그 아련한 모습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제 은실이는 내가 안보이는 순간 부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릴까.
비행기 안에서 은실이가 준 쇼핑백을 열어 보았다.
편지가 수북히 쌓여 있었다. 편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다가 난 또 눈물이 북받쳤다.
은실이는....
은실이는 나랑 헤어진 그 날 밤 부터... 어젯 밤까지 단 하루도..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나한테 편지를 써왔다.
혼자 자취방에서 많이 아팠던 얘기 부터.....
소피이모가 나랑 헤어지라고 해서 싸웠던 얘기.....
알바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눈물 흘린 얘기....
매장에서 집적대는 남자 애들 때문에 오빠가 옆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얘기...
그걸 내게 전해주려고...못다한 말들을 남기려고 그렇게 부리나케 뛰어왔을 것이다.
시발...
나는 쪽팔리게 상해로 가는 뱅기안에서 두 시간 내내 울었다.
옆에서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을 하던 천과장님이 내 등을 두드려줬다.
"울어, 김대리. 내가 무슨사연인지는 잘 모르지만 실컷 울어. 그래야 중국에서 또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다 털어버려. 실컷 울어."
그래, 진짜 마지막이다. 이젠 다시는 은실이 때문에 안운다.
눈물 흘리면서 창밖을 내다 봤을 때 어느새 비행기는 황량한 상해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중국은 내눈에는 참으로 기괴한 나라였다. 건물마다 붉은 플래카드가 걸려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좆소기업들은 대기업처럼 인력면에서 여유롭지 않다.
나는 법인을 설립하고 직원을 모집하고 멘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발판을 다져나갔다. 개발과 영업은 다른 이들의 몫이다.
중국 행정은 언제 처리 될지 모르고..중국인들은 느려 터졌는데...본사에서는 자꾸 독촉만 해댔다.
낮에는 종일 일처리하고... 밤에는 중국어 공부하면서.... 시간이 도무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몇 달만에 세팅을 완벽하게 처리 해놓고 한숨 좀 돌리려고 하니 다시 북경에 지사를 설립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상해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니 북경을 메인으로 삼으라고도 했다. 좀 쉬고 싶었는데...야속했지만 할 수 없었다.
난 조선족 직원 1명을 데리고 다시 북경으로 날아왔다. 당시에는 IT 시장에 자금이 꽤 몰리던 시기였다.
본사인원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북경지사 세팅이 시작되니... 북경법인장으로 내정된 사람이 한국에서 날라 왔다. CFO인 관리본부장의 친구였다.
우리 회사는 젊은 대표와 CFO가 주축이 되어 설립한 회사다.
젊은 대표는 IT와 비즈니스만 알지....자금이나 금융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다.
미국교민 출신이라는 CFO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부터 조금 덜 떨어진 인간으로 봤다.
금융권을 접대한다는 핑계로 강남에서 룸살롱을 자주 다니던 유흥가의 황태자였고... 덕분에 나도 쫄래쫄래 쫓아 다녔다.
룸살롱에서 이쁜 애들 봊이털을 뽑아 기념으로 보관하는 것이 취미인 인간이었다. 법인장도 같이 따라다니는 비슷한 부류였다.
주갤럼 중에서 그런 인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 수록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는 뭔가 삐그덕 거렸다.
본사에서 대표와 CFO의 알력이 시작되면서 뭔가 파열음이 생기고 나의 인생에도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된다.
내가 중국의 유흥가를 두루 섭렵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법인장 때문이다.
그래도 난 은실이를 잊어버린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봄이 온들, 꽃이 핀들...내 어찌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계속)
일단 IT 관련해서 사실 중국에서 돈을 벌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니라 별 붙이기였다.
왠만한 경쟁력 있는 IT 기술을 갖고 있어도 처음에 잠시 반짝할 지 몰라도....
곧 시중에서는 유사한 복제판이 무려 1/10의 가격으로 돌아다녔다.
하스스톤 모바일 게임 같은 콘텐츠를 중국 업체에 공급해도 돈 떼이기 일쑤 였다. 무슨 방송사니 정부기관에 납품한다고
득의양양하는 볍신 한국업체들이 있었지만....따지고 보면 중간 브로커들이 캐구라를 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업체는 물어보면 죄다 그런데 납품한다고 했다. 거기에 현혹돼....제품을 차떼기로 공급했다가 떼이는 수가 많았다.
당시 상해와 북경에는 가격비교, 순위비교, 보안업체, ERP, 솔루션, 모바일콘텐츠, 게임 회사 등 한국의 거의 모든 IT-인터넷 업종이
망라해 들어와 있지만... 내 판단으로는 수익내는 곳은 단! 한군 데도 못봤다.
천하의 네이버가.. 중국 최대의 게임업체 아워게임을 돈 지랄로 인수했다가 엄청나게 손해를 보고...쉬쉬하며 도로 매각하던 시절이었다.
북경 올림픽을 직후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IT- 인터넷 기업들은 도미노로 무너져 내렸다.
그나마 좀 나은데가 발빠르게 중국 비즈니스를 철수하고 비용이 안드는 모니터링 쪽으로만 치중한 디시라던가...
카페24...게임사의 관재업무, 네이버 쪽 CS 파트...쉽게 말하면 노가다를 이용하는 데는 그나마 먹고 살았다.
북경과 상해의 IT - 인터넷 관련자들은 본사가 잘나간다..투자가 잘 되었다..이 따위나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보기에는 미치 새끼들이다. 내가 아무리 그 계통을 잘 모르지만.
중국에 왔으면 무슨 중국 비즈니스를 해서 어떤 모델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느냐가 중요하지....
양아치가 아니라면 투자는 비지니스의 최종목적이 아니다...
대부분 회사들도 그랬고....우리 법인장도 그랬다. 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밤이면 날마다 중국식 가라오케 KTV에 출근부를 찍었다.
- 김대리, 저녁에 뭐하나?
- 넵. 저 할 것 없는데요.
-그럼 오늘 XX법인장 만나서 술한잔 마시는데 같이 가자. 중국에서 한국업체끼리의 친목도 중요하지.
지랄하네. 니들끼리만 뭉쳐다니면서 술먹는 친목이 뭐가 중요해..
나보고 퇴근 후에...자기 딸랑이 노릇 하라는거다. 중국법인장이 자기 친구인 관리본부장에게
"얘 일 못하니까 데꾸가고 다른 애 하나 보내줘.." 한마디 하면 난 도로묵 파리목숨이었다.
중국 공산당에게 쓰라는 접대비로 한국 기업인들끼리 어울려 KTV 가서 놀다가... 2차 나가고 주말이면 골프치고 ...
애들은 한달에 학비만 몇백만원 짜리 인터내셔널 스쿨 보내고...
회사는 시발, 지금 단 돈 백만원도 수익 안나는데...법인장이 1년에 갖고 가는 돈이 몇 억이 넘는다.
윗대가리가 그러니 중간 간부들도 이런 저런 명목으로 죄다 돈을 뜯어갔다. 장부를 들춰보니 한심했다.
한푼이라도 아낄 생각은 안하고... 굳이 불필요하게 천문학적 임대료를 내고... 중심가 고층건물에 입주해서 가오를 잡았다.
법인장들은 6.25때 헤어진 이산가족 누이 만나듯 죄다 시중 KTV 마담들과 의남매를 맺었다.
KTV에 가면 쭉쭉빵빵 가슴큰 아가씨들... 기본 80명씩 들어와서 갈망하는 눈빛으로 초이스를 기다렸다.
그 중에 절반인 40명 정도는 2차를 나갈 수 있는 '나가요 걸'들이었다.
40대 초반인 대머리 법인장은 날마다 입이 헤벌쭉 벌어졌다.
아가씨팁은 기본이 5마넌 정도 되었다. 그런데 걸핏하면 법인장은 아가씨 팬티에 돈을 더 집어 넣어줬다.
법인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어떨 때는 양쪽에 여자를 끼고 수박같은 가슴을 주무르며 개폼 잡기도 했다.
아가씨들 보는데서 100위안 고액지폐를 흔드니... 아가씨들이 법인장에게 열광하지 않을 수 없다.
- 니 헌 솨이, 진티엔 니 커이 이츠 주오 아이마? (너 멋있다. 너 오늘 같이 떡칠 수 있냐?)
- 야. 김대리, 이 아가씨 나한테 지금 뭐라는거야?
- 법인장님 맘에 든다고 오늘 같이 자고 싶다는 데요?
-아놔, 한국에서도 그러더니 이놈의 인기는 국경선을 넘어도 식을 줄 모르냐.
시발...하룻밤에 얼마냐고 물어봐.
- 둬 샤오 치엔? (얼마냐?)
- 이치엔 콰이 (15만원)
- 한국돈으로 15마넌 됩니다.
- 아. 엠창 싸네.. 김대리 너도 같이 가자. 저 XX 법인장 새끼는 크리스찬이라고 안간대. 고잔가봐.
- 김대리, 야. 뭐하냐? 애들 좀 다 벗으라고 그래. 네가 알아서 벗겨.
- 어이~ 니먼 췐 도우 투오 이푸 바. 완췐! (니들옷 다 벗어라. 전부!)
아가씨들이 치마를 입은 채로 팬티를 벗어서 내던졌다.
- 아하...짜이 게이 워 샤오페이 바.
- 아 시발, 또 뭐래?
- 팁을 좀 더 달랍니다. 팁주면 아마 치마도 벗을 겁니다.
- 야, 테이블 위에서 올라와 좀 흔들라고 그래. 북창동 스타일 좀 제대로 교육해봐.
김대리. 뭐하냐 좀. 강남 룸빵 데리고 다니면서 내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어떤 회사 법인장들은... 2차는 죽어도 안간다는 비교적 순진한 KTV 아가씨들의 스폰서로 나섰다.
-야, 김대리, 지금 중국이 산업화 시대잖냐. 한국의 과거랑 비슷해..쟤들 시골에서 올라와 엄마 병원비, 동생 학비 벌겠다고
이런 데 나와서 술따르는 걸 보면...나 마음이 아파 죽겠네. 어릴 적 내 누이 같단 말일세.
- 법인장님, 그거 레퍼토리 다 똑같거든요. 캐구라에요.
-아닐세. 쟤는 진짜야. 눈빛이 진실해보이잖아.
개뿔...
빠구리에 눈이 어두운 니 좆대갈휘가 더 진실해 보인다.
한달 동안 한국말로 "오빠, 오빠" 하는 아가씨들 흐뭇하게 데꾸 다니면서 술마시고 가슴 슬쩍 주무르고..
이것 저것 용돈 제대로 뜯기다가..몸 한번 대주길 바랬더니....고향으로 내빼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아, 가짜 양주 먹었더니 시작은 미약하나 머리가 창대히 찌끈하다....
참, 중국 뇬들은 참 키 크고 늘씬하구나....저 유방봐라...
일본 AV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내 파트너가... 묵직한 유방을 내 어깨에 기대면서 나한테 애교 부린다.
중국 시내 유흥가에 한국 손님들이 워낙 많으니... 얘네들은 기본적인 한국말은 다 알아 듣는다.
- 니 더 라오반 하오 샹 쓰 워랑 건 이치 취..
'시발, 뭐라는거야. 아, 대충 넌 사장이 나보고 너랑 2차 가라는데 왜 안가냐고 하는 것 같았다'
업소에서 마련해 준 승용차로 호텔방에 갔다. 아가씨가 먼저 샤워하고 나왔다.
난 알 수 없는 가학성이 생겼다. 늘씬한 몸이 거의 마네킹 수준같았다.
- 완췐 투오 이푸 바 (다 벗어봐!)
- 니 쯔지 티아오 우 바 (너 혼자 춤춰봐!!)
호텔 방에서 다 벗고 육중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가진... 매끈한 미녀가 춤을 추니...
내 잦이가 마치 괴성을 울부짖듯 저절로 선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리 술이 떡이 되도... 은실이를 두고 차마 다른 유흥년의 봇이를 빨 수는 없었다.
난 적당히 뒷봇이를 약올리다가... 뒷치기로 들어갔다.
퍽! 퍽! 퍽! 퍽! 퍽! 퍽!!
“하악! 아, 하, 으응, 하앗!”
오호라...떡칠 때 사운드는 만국 공용이구나...
어떨 때는 공안들의 단속이 심하다고 해서 호텔이 위험하다고 해서 내가 사는 숙소로 여자를 데리고 왔다.
격정의 밤이 지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세상이 공허했다.
침대 밑에 버려진... 내 정액이 묻은 콘돔과 휴지쓰레기는... 마치 망가져 가는 내 젊은 날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사랑없는 섹스는 공허하고... 애정없는 보빨을 불결할 뿐이다.
섹스를 끝내고... 시커먼 수풀봊이를 벌리고 침대에 나자빠져 자는 뇬들을 보면.... 난 빨리 가라고 했다.
그 누구도 은실이와의 섹스 후 처럼.... 따스하게 안고 보듬고 싶은 뇬들은 없었다.
그냥 꽉찬 내 정액을 정기적으로 쏟아낼 배설구 일 뿐이다.
그런 뇬들 중에는 나에게 한푼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나한테 안겨오면서 떡 한번 더 치자는 애들도 종종 있었다.
-니 쓰 워더 라오꽁...워 쓰 니더 라오푸..(당신의 나의 남편이고..난 당신의 아내에요.)
-왓 더 뻑킹! 미친 뇬아! 네가 왜 내 마누라야!! 콰이 콰이 회이쟈바! (빨리 집에 가라!)
법인장의 일과 후 비서 노릇을 하면서 유흥을 탐닉한 것은 반드시 내가 유흥을 좋아해서 만은 아니다.
난 무언가 잊고 싶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슬픈 실루렛....맞다. 난 미칠듯이 은실이를 잊고 싶었다.
잊고 싶다고 해서 잊혀지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길을 가다가도 은실이 비슷한 여자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었다. KTV 아가씨 중에서도 일부러 은실이 비슷하게 생긴
여자들을 골라 앉혔다. 그럴 때면 오히려 더 허무감이 몰려왔다.
한국에서 벤처거품이 끊기면서 점점 지원도 줄었다. 현지에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자생력 없는 IT 업체들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중국에서 철수했다.
상해 방송국 관련 계통으로 하스스톤 모바일같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팔았지만 대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보기에는 법인장과 영업장이 접대만 받고 당했다. 거덜직전이다.
어느 날 출장 온 대표가 법인장, 영업팀장 면담 겸 저녁 식사 후... 나를 밤에 몰래 불러냈다.
- 김대리, 중국 법인은 어떻게 될 것 같아?
-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부터 청산 준비해야 합니다.
-음...법인장은 그래도 내년까지는 괜찮을거라는데.
-아닙니다. 제 말 믿으십시오. 한국에 지원없이는 내년에는 도저히 가망없습니다. 그 매출은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연말부터는 분명히 한국에서 지원이 힘들꺼야. 지금 한국에도 자금이 없어.
-그럼 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법인장에게 말하지 말고 서서히 청산 준비해 줘요. 지금은 힘들지만... 김대리 내가 꼭 챙길거야.
내 동생같이 생각하고 있어요. 내 약속 지킬게.
중국에 진출한 법인들은 회계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를 속이려고 분식회계를 하거나 본사에 허위보고를 해도
잘 알 수가 없다. 눈먼 투자자들을 속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중국기자들 돈 주고 불러모아 삐까뻔쩍한 원탁테이블에서.... 양해각서니 뭐니 체결하는 그럴듯한 장면만 연출해
중국 포털 사이트에 올려놓으면 된다. 중국에서는 돈만 주면 기자들이 기사써주고 포털 중간 브로커들도 협조했다.
그걸 또 한국의 경제신문 기자들에게 보도자료 내면서 허풍을 떨었다.
당시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 IT-인터넷 기업들은 언젠가 쓰러질 수 밖에 없는 두발 자전거 같았다.
그저 물먹는 하마 같았고 열매가 없었다.
듣기로는 본사의 CFO는... 더는 외부에서 투자가 이뤄지질 앉자...양아치 기업 사냥꾼들을 끌어들인것 같았다.
사채를 끌어들여서... 다 쓰러져가는 상장업체 하나 인수해서.... 허위공시 남발하고....
주가 뻥튀기 한 다음에 먹튀하는 방식이다.
껍데기뿐인 중국법인도... 나중에는 주로 그런 용도로 쓰였다.
중국에서의 3년은 내 인생의 흑역사 3년이다. 나는 3년 동안 난 조금씩 망가져갔다.
사랑도 잃고...내 첫 직장도 쓰러져갔다.
CFO와 기업사냥꾼 건달들에게 뒷통수 맞은 대표는 구속되었고 ...회사는 헐값에 인수되어 사그러져 갔다.
세상 물정 모르는 많은 젊은 벤처 CEO들이 그렇게 당했다.
중국법인도 저마다 침몰하는 난파선에에 뛰어내리는 사람들처럼 아우성치며 사표를 썼고..
나는 대표의 간곡한 부탁으로 본사의 데미지를 최소화하면 차분히 회사를 청산해 갔다.
흥청망청 회삿돈을 쓰고 다니던 법인장은 이미 한국으로 발랐고.. 어떤 조선족 직원은 내 앞에서 침을 뱉고 회사를 나갔다.
- 한국 본사로 보내주고.... 월급도 올려주고.... 키워준다더니...한국인 개새퀴들...
내가 미안했다. 그것은 죄다 법인장이 남발한 립서비스였다.
어떤 회사 법인장 개새끼는 마누라랑 이혼할거라며 예쁘장한 여자직원에게 추근거려서 따 먹고 그 부모와
돈으로 합의 본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한테 해꼬지 하는 사람들은 없었다. 난 중국인들을 차별하지 않고 잘대해서 줘서 그런지 인심은 잃지 않앗다.
내가 책임질 위치도 아니고... 당시는 워낙 이런 회사들이 많아서.. 중국 공안도 형사적인 부분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그렇게 내 젊은 날은 비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월급은 밀린 지 오래고... 숙소로 쓰던 아파트에서 보증금 까먹고.... 다시 싸구려 단칸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방세 마저 낼 돈도 없었다. 난 무일푼이었다. 하스스톤 모바일 결제할 돈도 없었다.
그 나마 모아둔 돈도 주갤럼같은 놈에 속아 어느 벤처회사에 투자했다가 깡통찼다.
차마 중국에서 내가 잘 살고 있다고 믿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손을 벌리기가 싫었다.
중국에서 소주는 꽤 비싸다. 나는 값싸고 독한 고량주를 사서... 신문지 깔고 마른 명태를 찢어가며..
매일 밤 혼자 들이켰다. 눈물이 났다.
그때 갑자기 다가온 천사처럼 ..은실이가 생각났다. 미칠듯이 보고 싶었다
'오빠,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하나씩 꺼내 읽어'
공항에서 은실이가 한 말이 기억에 났다. 난 정신없이 내 짐 보따리 구석에 은실이 편지를 꺼내 읽었다.
<오빠, 그거 알아? 난 오빠 진짜 믿는다. 오빠 선한 눈빛을 보면 알 수가 있어. 오빠의 눈빛은 거짓말을 못하거든.
오빠가 나를 아주 잊지만 않는다면... 오빠는 언젠가 내게 돌아올거야. 거짓말 같지? 어디 두고봐...내 말이 맞을 거야...
오빠, 제발..부탁이야. 제발... 나 잊지만 말아줘. 그럼 돼...>
신문지 위로 닭똥같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은실아, 중국에서 망가진 3년 동안..나는... 나는 한번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난 약속 지켰다.
그런데 왜 이렇게 난 힘든거냐. 나 지금 벌받는 거니...(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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